본 연구는 아동기 트라우마 경험이 성인기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트라우마 경험과 우울 간 관계에서 회복탄력성의 조절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채수미 외(2021)의 ‘생활사건 및 트라우마 경험 조사’에 참여한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다중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독립변수인 아동기 트라우마는 경험 여부(미경험, 경험)와 경험 수준(미경험, 1~3개 경험, 4개 이상 경험)을 구분하였고, 트라우마와 회복탄력성 외에 우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인구사회경제학적 특성과 건강 수준을 통제하였다. 분석 결과, 아동기에 트라우마를 경험한 집단이 트라우마를 경험하지 않은 집단보다 성인기 우울 위험이 더 높았으며, 트라우마 경험이 누적적일수록 우울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아동기 트라우마 경험이 성인기 우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회복탄력성이 조절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트라우마 경험이 특정 수준 이상이 되면 회복탄력성의 조절효과가 더 이상 유의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성인기 우울을 관리하기 위해 회복탄력성을 높이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트라우마 경험 노출로부터 아동을 차단하고 보호하는 접근을 우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