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이 인구 문제의 해결 방안 중 하나로 고려되고 있다. 그러나 이민자의 출산이 어떤 요인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떤 과정을 통해 결정되고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규명해야 할 지점이 남아 있다. 이 연구는 원주민과 이민자의 첫 출산 패턴을 분석하여 그 미시적 과정을 알아보고 이민자의 출산에 사회인구학적 변인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이를 위하여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20% 표본 자료로 이산형 생존분석을 시도하였다. 원주민과 이민자를 통합하여 분석한 모형과 이민자만을 분석한 모형에서 모두 이민자 지위, 혼인 형태, 교육 수준, 출생 코호트 등의 사회인구학적 요인이 영향을 미쳐 첫 출산의 속도와 최종 수준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통합 모형에서는 혼인 형태, 교육 수준과 출생 코호트 간의 상호작용에 따라 이민자의 출산 행동이 조정되고 있었고, 이민자 모형에서는 입국 시기를 전후하여 이민자의 첫 출산 위험이 증가하며 출생 국가별로 그 증가의 폭이 달라 거주 기간 역시 첫 출산 패턴에 영향을 주는 요인임을 확인하였다. 분석 결과를 통해 이민자 내부의 이질성을 파악할 수 있었으며, 이 이질성은 그들의 출산 행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지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