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불평등 연구가 우리나라에서 주류 의학 및 보건학 영역에서 발언권을 획득하였다는 징후를 여러 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건학 및 예방의학 분야 국제 및 국내 저널에 게재되는 건강 불평등 논문 수의 증가는 이런 징후의 바로미터이다(Khang & Lee, 2012)1). 특히 건강 불평등 전문 연구자들 이외에도 인접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이 건강 불평등을 주제로 한 연구 결과를 보고하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하여 소득계층 간 건강 불평등이 정부 보고서를 통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는 점도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대한의사협회지에서 건강 불평등을 특집으로 다루는 일도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게 되었다(정 최경희와 김유미, 2013). 10년 전에는 생각하기 어려웠지만, 이제 연구 분야에서 건강 불평등의 주류화(mainstreaming)는 현실적 목표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