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이후 북한 통치세력은 핵심적인 기업과 산업이라 할 수 있는 군수 산업, 중공업 부문은 국가가 직접 관리·통제하지만 경공업 부문 등 소비재 부문과 일부 물자 유통 시장은 시장에 맡기는 방식의 이중 구조화를 선택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회주의 경제건설’을 통해 전체 인민들에게 ‘문명한 생활’을 마련해 주겠다는 통치 전략에 기반하여 경공업 육성과 보건의료 부문의 현대화를 꾀하고 있다. 이에 의생활의 다양화 및 브랜드 형성, 가전제품과 핸드폰 사용의 증가, 교통수단 이용의 확대, 여가 활용을 위한 위락시설의 증가 등 주민들의 소비생활에서의 변화가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시장화에서 파생된 소득의 불균형은 하위계층들의 삶과 생활의 곤란으로 이어지며 노동의 상품화가 이뤄지고 있는 반면 상위 계층들은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할 적당한 여가 문화와 휴식 공간을 갖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향후 남북 교류·협력의 핵심은 단순한 인도주의적 지원을 넘어서 북한의 낙후된 지역의 종합적 개발, 북한 인적 자본의 향상과 같이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측면에서 기획되고 추진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