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강과 질병의 발달 기원설 등 생애 초기 삶의 조건이 생애 후반기 건강 상태에 미치 는 영향이 주목을 받고 있다. 본 연구는 아동기 사회경제적 환경이 직접적으로, 동시에 성인기 사회경제적 지위를 통해 간접적으로 중고령기 당뇨와 우울에 미치는 효과를 경로분석 방법을 통해 분석하였다. 대상 원시 자료는 ‘성공적 노화에 대한 건강영향요인 조사(한국보건사회연구 원 주관, 2016년 수집)’으로, 서울 거주 50~69세의 중고령자에 대해 대표성 있는 자료이다. 중 고령자 남성의 우울의 경우, 아동기 조건과 아버지의 교육 수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태아기 어머니의 영양 상태, 유소년기 영양 상태와 경제적/의료적 생활 상태로 이루어진 아동기 조건의 계수가 컸고, 부의 교육 수준도 약하게나마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당뇨에 대해서는 본인의 성인기 교육 수준의 영향이 가장 컸고, 아동기 부정적 사회경제 적 조건은 본인의 낮은 교육 수준과 연결되어 당뇨 가능성을 약하게 높이는 것으로 것으로 나 타났다. 중고령기 여성의 우울의 경우 아동기 조건이 직접적으로 미치는 영향이 가장 두드러지 는 것으로 보인다. 아동기 조건이 양호하지 않을수록 당뇨 및 우울 가능성이 높은 부분은 기존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남성 중고령자의 당뇨와 관련해 본인의 교육이 부의 교육을 매개하 는 세대간 전승 효과가 일부 보였고, 본인 교육의 직접 효과가 강한 점도 특징적이었다. 당뇨에 서 아동기 사회경제적 조건이 미치는 영향이 남성과 여성 중고령자에게 다르게 나타나는 부분 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본 연구는 성인기 사회경제적 지위를 넘어 태내기에서부터 아동기까 지를 포괄하는 생애 초기 경험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그 구체적인 경로를 검증했다는 점에서 의 의가 있다.